기도
어린 사무엘, 환난 중의 요셉, 왕이 되기 전 사울과 같이,
부끄럼 많고 연약한 저를 택하여 부르셔서 주님의 것으로 다듬어 오신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나를 일찍이 만나주셨던 은혜, 신앙의 계절마다 연단시키셨던 과정들을 생각하면, 한 사람을 택하셔서 정금과 같이 만들고자 하셨던 주님의 열심에 감동하며 눈물 흘리게 됩니다. 제가 잘나서도 특별해서도 아니요, 오직 모든 지각에 뛰어나신 주님의 경륜과, 영혼들을 사랑하시는 그리스도 예수의 놀라운 사랑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나를 떠나지 않으며, 여전히 저를 지켜보시고 연단하십니다. 제가 사람을 의지하지 않고, 오직 주께 순종하는 법을 배우고, 어떤 상황에도 찬양하는 자로 자라나도록 주께서 저를 이끌고 계심에 감사드립니다.
비록 이 상실의 고통이 여전히 괴롭고, 저는 남은 흔적을 지고 살아가야 합니다. 상실 이전과 이후의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며, 없던 일로 할 수 없고, 이 트라우마가 옅어질지언정 영원히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비록 저의 연약함과 죄악도 얽혀 있는 결과임을 알기에 괴로우나, 이 흔적이 그리스도의 못박히신 흔적과 같다면 이것을 저의 자랑으로 삼겠습니다. 그리스도의 날까지 남은 고난을 육체에 채우게 하소서.
저를 요셉처럼 단련시키심을 기뻐하며, 당신의 인도하심을 기대하고 믿습니다. 먼 훗날 요셉처럼, 원수들 앞에서 주께서 나를 먼저 보내셨다고 고백하는 자되고 싶습니다.
주님, 제가 혹여라도 나르시스트와 같이 주님보다 제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기 원합니다. 주를 찬양하고 고백하며 말씀을 전할 때도 조금이라도 제가 드러나려고 애쓰지 않게 하소서. 저는 없고, 저는 메신저일 뿐이며, 오직 주는 흥하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는 말씀만을 간직하게 하소서. 제가 높임받고 뽐내려 하지 않게 하소서. 끝자리에 가 앉고 드러나지 않게 하소서. 오직 주의 영광만이 저를 통해 전해지게 하소서.
제 안의 남아있는 미움과 복수심을 주 앞에 드립니다. 마치 소중한 것인마냥 움켜잡고 있었던 제 손과 마음을 풀어 내어 놓습니다. 주 앞에서 완전히 깨어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