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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얼음은 얼마나 안전한가

하이비 2021. 7. 4. 11:32

“홀로코스트와 제3제국(나치 독일)이 일회적인 역사적 사건인데도 그로 인한 동요가 지속되는 것은 

문화적 유산을 가진 우리 독일이 문명 상태에서 그런 끔찍스러운 행위를 서슴없이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과 같은 비교 질문이 제기된다. 

당시 사람들이 문화적으로 문명적으로 안전하다고 믿었던 얼음이 사실 그토록 얇았다면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얼음은 얼마나 안전한가? 

무엇이 우리를 깨지는 얼음으로부터 보호하는가? 

개인적 도덕인가? 사회적·국가적 제도인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얼음이 두터워졌는가? 

아니면 흐르는 시간은 우리로 하여금 얼음이 얼마나 얇은지 단순히 잊어버리게 했는가?”

 

슐링크, <과거의 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