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 Voice
욥기 7:11-21
하이비
2021. 10. 14. 12:19
욥의 고백이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의 대심문관의 토로 같다.
주께서 왜 나를 감시하시냐며, 죽는 게 낫다는 그 한탄과 절규가 너무나 고통스럽게 느껴진다.
나는 이전에 이 아픔에 대해 상상만 할 따름이었다.
특히 문학작품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성장기에 경험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주의 은혜로 극복한 이후부터는
어쩌면 그다지 큰 슬픔을 겪지 않았던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어른이 된 이후 경험한 고통으로 인해, 더 이상 남 일이 아니게 되었다.
하나님이여 주께서 우리를 시험하시되 우리를 단련하시기를 은을 단련함 같이 하셨으며
우리를 끌어 그물에 걸리게 하시며 어려운 짐을 우리 허리에 매어 두셨으며
사람들이 우리 머리를 타고 가게 하셨나이다 우리가 불과 물을 통과하였더니 주께서 우리를 끌어내사 풍부한 곳에 들이셨나이다 (시편 66:11-13)
철학적이고 신학적인 근본 물음 앞에, 나는 여전히 주 발앞에 나아가 엎드리며, 십자가 앞에서 운다.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 애굽으로 떠났던 아브라함,
동족에게 미움받아 광야로 물러났던 모세,
가족에게 배신당해 노예생활과 감옥생활을 했던 요셉,
평생을 원수에게 쫓기며 살았던 다윗,
그리고 마귀에게 시험당하시고 제자들에게 배신당하셨던 예수님처럼.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애가 끊어지는 슬픔 때문에 오히려 주님 앞에 선다.
주님만이 내 슬픔을 아신다.
주님만이 나의 피난처되시며 산성이 되신다.
십자가 앞에서 우는 신앙으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