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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지금 여기에서 그들이 우리를 아주 묵사발 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만약 가나안 사람들이 이 땅에서 우리의 이름을 끊어 버리면, 당신의 큰 이름은 어떻게 하시렵니까?"
이것을 언약의 신앙이라 부르든 뻔뻔함이라 부르든, 여호수아는 성경적 종교의 근본 조항을 가리키고 있다.
즉 하나님의 생명, 하나님의 영광, 심지어는 하나님의 안녕까지도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에게 하나님의 영광과 연약한 인간의 삶이 그렇게 연결되어 있음에 관한 가장 고귀한 표시는 예수 그리스도로 육화하신 하나님이다.
그래서 여호수아가 제기하는 질문에 대한 하나님의 궁극적인 대답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인 것이다.
여호수아의 질문을 좀 더 객관적으로 표현해 보면 하나님의 응답이 더 분명하게 보인다.
"인간의 죽음으로 하나님의 영광은 축소되거나 사라지는 것인가?"
여호수아와 이 시인은 모두 이렇게 답할 것이다.
"당연하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내가 죽게 내버려 둘 수 없는 것이다."
(38-39)
시편에 나오는 또 한가지 사실주의의 표지는 찬양으로 변하지 않는 시편 두 편 - 39편과 88편-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예외적인 시편의 존재는 매우 중요하다.
해결되지 않는 절망은 슬프기는 하지만 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 삶에 타당한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 주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외치는 절규, 어둠 속에서 하나님께 지르는 비명,
욥처럼 거짓 위로는 거부하면서도 일어나 희망을 붙잡지는 못하는 그러한 시간도 신실한 기도의 삶에는 있는 것이다.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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